
안녕하세요 👋 에디터 Meddlee입니다. 🙇♂️
어느덧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아, 올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 시점이군요..
연말이 다가올 때면 저는 가장 먼저 플레이리스트를 돌아보곤 하는데요.
역시나 올해도 가득 쌓인 제 플레이리스트를 둘러보니, 올해는 정말 알찬 디깅의 해였던것 같습니다.

©Meddlee의 2025 Wrapped
제일 많이 들은 곡, 짐작 가시나요? (절대 누르지 말 것)
반전을 보여준 아티스트, 반가웠던 컴백 소식에 이어 새롭게 발견한 아티스트들까지..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에디터 Meddlee가 뽑은 올해의 디깅 아티스트!
기준은 신인이건 경력자건 상관없이 Meddlee가 올해 처음 알게 된 아티스트 중 베스트를 꼽아봤답니다. 👀
바로 시작합니다!

©MBC <무한도전>
1. 스페이시 제인(Spacey Jane)

©자랑스러운 에디터 Meddlee 컬렉션
“LP? 바로 구매~”
첫 번째 주인공은 호주의 록 밴드, 스페이시 제인(Spacey Jane)입니다. 🦘
2016년에 결성된 이 밴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대학교까지 하나둘 모인 친구들이 밴드를 이루며 성장해온, 마치 청춘 만화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밴드의 첫 공연이 보컬 케일럽 하퍼(Caleb Harper)의 아버지 집 뒷마당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저는 괜스레 영화 <스윙걸즈> 속 우연히 결성된 빅 밴드가 마트 앞에서 공연하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웃음)

©Charlie Hardy
밴드는 특유의 팝적인 보컬과 실험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았고, 싱글과 EP마다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정규 1집과 2집이 호주 ARIA 앨범 차트(ARIA Album Chart)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하고, 호주의 국영 방송국 트리플 제이(Triple J)의 연간 앨범 투표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현재 호주에서 가장 뜨거운 밴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죠.
저는 올해 5월에 발매된 정규 3집 [If That Makes Sense]로 이 밴드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Spacey Jane
앨범의 첫인상은 ‘풋풋함과 노련함이 공존하는 음악’이었습니다. 신인 밴드의 생동감과 베테랑의 안정감이 함께 느껴지는 사운드 덕분에, 어느새 계속 흥얼거리며 듣게 되는 앨범이었죠.
3집을 먼저 듣고 난 후 1,2집을 들었을 때는 밴드가 꽤나 실험적인 면모를 많이 줄이고 안정적인 노래를 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는데요.
그래서 기존 팬분들께는 이것이 좋은 점일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이 앨범을 먼저 들었던 입장이기에, 실험적인 음악들이 넘쳐나는 요즘, 대놓고 “편하게 들어라!”라고 말하는 듯한 앨범은 오히려 오랜만이었습니다.

©Charlie Hardy
물론 가사적으로는 개인의 아픔과 성장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가사를 곱씹어 보면 제 말처럼 마냥 가볍게만 들을 수 있는 앨범은 아닌데요.
하지만, 스페이시 제인은 그 무게감을 너무 진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법을 아는 밴드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도 스페이시 제인의 음악에 몸을 한 번 맡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프로보커(Provoker)

©Kevin Allen
“이 밴드의 라이브를 너무 보고 싶다..!”
다음으로 소개드릴 아티스트는 미국의 록 밴드, 프로보커(Provoker)입니다. 🪦
앞서 소개드린 스페이시 제인이 풋풋한 느낌이라면, 프로보커는 정반대의 매력을 지닌 밴드인데요.
저음의 보컬이 마치 주문을 외우듯 느리게 늘어지게 흐르고, 음악은 다크하고 음산하며, 비주얼마저 한 편의 호러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줍니다.

©Jonathon Lopez
실제로 이 밴드가 이런 공포 감성을 장르로 삼게 된 배경도 흥미롭습니다. 밴드의 멤버 조나단 로페즈(Jonathon Lopez)는 처음엔 공포 영화나 TV 드라마의 사운드트랙을 만드는 1인 프로젝트로 시작을 했어요.
그리고 몸집이 점점 커가고 표현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혼자서는 제작이 어려워지자 구했던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밴드로 발전하게 된 것이죠.
그렇게 밴드는 2018년 데뷔 EP [Dark Angel]을 시작으로 꾸준히 다크웨이브, R&B 등의 장르 요소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험적인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밴드 역시 올해 발매된 정규 3집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요.

©Charltonoriginals
힙합 장르에서 주로 활동하는 유명 프로듀서 케니 비츠(Kenny Beats)의 이름이 올라가있길래 이건 무슨 음악인지 하고 들어봤다가 올해가 끝나가는 지금까지 저는 아직도 종종 저음의 보컬을 흉내 내며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게 뭔가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든데, 한번 빠지면 계속 머리에 맴도는 주문처럼 여러분의 귀 또한 맴돌지도 모르니 일단 한번 프로보커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3. 티파니 데이(Tiffany Day)

©Ally wei
“성장이 돋보이는 이 아티스트는..!”
이번 아티스트는 유일하게 올해 앨범을 발매하지 않은 아티스트인데요. 하지만 인스타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이 아티스트의 라이브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 영상은 아티스트의 다른 음악을 찾아보게 만들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를 매혹시킨 이 뮤지션은 바로 티파니 데이(Tiffany Day)입니다. 🐇
https://www.instagram.com/p/DGbc23zzAhK/
비록 제가 봤던 영상은 현재 내려갔지만(대략 위 영상과 같은 느낌), 작년 발매된 정규 데뷔 앨범 [LOVER TOFU FRUIT]의 라이브 무대 영상으로 처음 그를 접하였는데요.
최근 국내 힙합씬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전자음 기반의 일렉트로 팝·하이퍼팝 요소 위로 티파니 데이의 베드룸 팝 감성을 더한 작업물들은 ‘꽤 익숙한 듯 낯설면서도, 이 역시 편하게 듣기 좋네!’라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그의 음악사를 따라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티파니 데이는 꽤 다양한 스타일 변주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는데요.
그의 시작은 커버 유튜버. 2017년, 여행 중이던 이탈리아에서 부른 레너드 코헨의 명곡 ‘Hallelujah’ 영상이 계기가 되어 큰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첫 오리지널 싱글 ‘Bubble’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팝과 베드룸 팝을 기반으로 여러 사운드를 넘나들며 지금의 티파니 데이로 자리 잡게 된 것이죠.
[LOVER TOFU FRUIT] 이후 현재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부분 정리하고, 새로운 앨범의 리드 싱글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요. 이전보다 더 트렌디한 사운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흡수하며 또 한 번 기대할 만한 앨범을 준비 중인 듯합니다.
특히 친구와 함께 직접 감독과 연출한 뮤직비디오에서는 더욱 Y2K 감성의 비주얼이 살아 있으니, 음악과 함께 영상도 꼭 함께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4. 거스 발드윈(Gus Baldwin)

©Sib
“가장 발견에 가까운 청년이 아닐까!”
히피도, 펑크도 이미 주류에서 멀어진 시대에 태어난 이 청년은 왜 이토록 집착에 가까운 열정을 이어갈까.
에디터의 2025 애착 뮤지션, 거스 발드윈(Gus Baldwin)입니다. 🎸
펑크 장르도 즐겨듣는 에디터는 항상 가지고 있는 궁금증 하나가 있는데요.
펑크 음악을 포함한 펑크 문화 자체가 사실 문화 운동이었고, 주류에 대한 반발 속에서 태어난 만큼 펑크 밴드들이 인기를 얻어 미디어에 노출되기 시작한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소멸된 것처럼, 그 문화 특성상 현대에 펑크가 유행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단순히 패션이나 일부 사운드의 재활용으로만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 혹은 그 전반의 정서가 다시 한 번 되살아날 수 있는지, 그 정도와 형태가 궁금한 것이죠.
그래서인지, 거스 발드윈 같은 아티스트를 보면 이에 대한 답을 탐구하고 있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유얼라이브 UMM 콘텐츠의 첫 아티스트가 거스 발드윈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https://www.instagram.com/p/DJqxUydzlGt/
거스 발드윈의 행보를 살펴보면 과거 펑크 뮤지션들과 비슷한데요. 그는 현대 뮤지션들처럼 앨범의 완성도나 SNS 바이럴에 집착하지 않고, 대신 매달 한 달을 가득 채운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 공연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올해 들어서야 조금 넓은 청자층을 겨냥해 두 개의 앨범을 발매했지만, 그마저도 사운드를 정교하게 다듬기보다는 라이브의 생생함을 그대로 담는 데 집중했죠.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가 ‘펑크만’ 고수하는 아티스트는 아닙니다.

©The crew
과거 그는 서프 록과 사이키델릭 밴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기에 다양한 사운드를 그의 음악에서 확인할 수 있죠. 그래서 그는 자신을 “전직 히피(ex-hippie), 펑크 파트타이머(part-time punk)”라 부르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정답 없는 예술을 어떻게 계속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그의 방식일지도 모르죠.
어떠신가요? 거스 발드윈의 음악이 조금은 궁금해지지 않으셨나요?
5. 제인 리무버(Jane Remover)

©Brendon Burton
“앞서 거스 발드윈을 가장 발견에 가까운 인물로 소개했지만, 올해 에디터에게 음악적인 충격을 가장 크게 안겨준 아티스트는 단연 이 아티스트입니다.”
미래 세대 음악의 이정표를 열였다고 표현하고 싶은 제인 리무버(Jane Remover)입니다. ⚔️
앞서 언급한 아티스트들과는 다르게 ‘이달의 앨범 리뷰’에도 선정하였고, 만약 ‘에디터 선정 올해의 앨범’을 뽑는다면 무조건 포함될 앨범이 바로 제인 리무버의 정규 3집 [Revengeseekerz]인데요.

©Brendon Burton
사실 에디터는 그간 하이퍼팝 장르을 딥하게 파고들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연스럽게 바이럴되며 부상했던 100 겍스(100 gecs), 언더스코어스(underscores), 글레이브(glaive) 등의 음악을 즐겨 들어왔습니다.
그리던 2024년, 찰리 xcx(Charli xcx)가 과거 유행하던 일렉트로팝에 하이퍼팝 등의 장르를 결합한 [BRAT]으로 메인스트림에서 말도 안 되는 성과를 내며, 당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하이퍼팝이 주류에 들어서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느낀 순간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 생각은 올해 4월, 제인 리무버의 [Revengeseekerz]가 보기 좋게 깨버리게 됩니다.

©A24/James Jean/Sony Pictures
정말 간단하게 영화로 비유해 보자면, 혹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셨을까요?
두 영화가 ‘멀티버스’를 소재로 다채로운 연출을 보여주었듯, [Revengeseekerz] 속 트랙 하나하나 역시 다양한 요소들이 맥시멀리즘의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이상하리만큼 혼란스럽지 않게 정돈된 하나의 흐름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제인 리무버의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데요. 디지코어, EDM, 하이퍼팝 등 여러 장르가 겹겹이 엮이는 것은 물론, 포켓몬스터를 비롯한 비디오 게임·애니메이션·영화 속 효과음처럼 단순히 단어로 들었을 때는 의외성과 모호함이 강한 샘플들도 곡 안에서 정확한 역할을 가진 장치로써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저는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계속 이렇게 신기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면, 하이퍼팝이 메인스트림에서 유행하는 장르 내 일부 요소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주류의 힘을 가지게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 것인데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자연스럽게 인구의 주류를 이루며 이 장르가 자연스럽게 부상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의 해당 장르의 흐름은 온라인 기반·소규모 코어 그룹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에, 이번 앨범을 계기로 제인 리무버가 그 발화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아직 이 장르가 취향에 맞지 않는 분들에겐 ‘시끄럽다’는 인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젊은 세대의 정서를 가장 정확히 대변하고 있는 장르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한 번쯤은 감상해 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어떠셨나요? :) 이미 알고 계셨던 이름도 있었겠지만, 또 1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 글이 여러분에게 좋은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시간이었길 바라봅니다.
(어쩌다보니 ‘제인’으로 시작해서 ‘제인’으로 끝났네요 ㅎㅎ)
올해 여러분의 디깅 아티스트는 누구였나요?
꼭 댓글로 남겨주세요. 무조건 찾아 듣겠습니다. (속닥)
그럼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특집에서 만나요 👋!
+ 이 글을 다 적은 이후 171(이나이치)라는 밴드를 발견했는데요.. 정말 좋습니다.. 시간이 있었더라면.. 항목에 무조건 넣었을 것 같은.. 제발 들어주세요..
++ 얼마냐 좋았냐면요..(핑계임 사실 하고 싶어서임)
짜잔!!!!!!!

연말을 맞이해 준비한 유얼라이브 에디터들의 시상식, UMA(ualive Music Awards)
유얼라이브 에디터들이 꼽은 올해의 앨범, 곡, 비디오에 이어 발견까지..
그리고 유얼라이브 독자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다음 주를 기대해 주세요!
Coming Soon!!
l Photo. Freepik / Kevin Allen / Ally Wei / Charltonoriginals / Gus Baldwin IG / The Crew / Brendan Burton / Spacey Jane IG / Charlie Hardy / Medd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