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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이 볼 수 없는..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일본 라이브하우스 씬을 묵묵히 지켜온 밴드 시속36km(時速36km / 36km/h)가 마침내 메이저 데뷔 정규 앨범 [目を閉じても残る赤(Remaining Red Even with Eyes Closed)]를 발매했습니다.

©時速36km
해당 밴드는 일전에 에디터 meddlee가 171(이나이치)의 공연을 보기 위해 무작정 일본행 티켓을 끊었던 썰을 풀면서 잠깐 소개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잠깐! 아직 그 글을 못 보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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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발매된 EP [Around us] 이후 약 반년 만에 공개된 이번 정규 앨범 소식을 접하며, 에디터는 다시 한번 "누구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본다"는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리드 싱글이었던 ‘ハロー(Hello)’와 ‘オーバードライブ(Over Drive)’를 비롯해 다수의 신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오랜 시간 쌓아온 시속36km의 현재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특히 메이저 데뷔 발표와 동시에 수록곡 ‘その未来(Future)’가 애니메이션 <원피스> 엘바프 편의 엔딩곡으로 발탁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일본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올해 가장 인상적인 '인디밴드의 도약'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도 합니다.

©ONE PIECE / 時速36km
그렇다면 시속36km는 과연 어떤 밴드일까요?

©刈馬健太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속36km는 2016년 무사시대학 동아리 친구들이 모여 결성한 록 밴드입니다. 이후 2018년 기타와 코러스를 담당하는 이시이 카이(石井開/いしい かい)가 합류하며 현재의 4인조 체제를 갖추게 되었는데요.
밴드는 화려한 프로덕션이나 대형 기획사의 지원보다 라이브하우스 공연과 입소문을 통해 팬층을 넓혀온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많은 라이브 무대와 꾸준한 음원 발매를 통해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왔고, 그 결과가 이번 메이저 데뷔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직접 라이브를 봤을 때도 느꼈지만, 에디터는 이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아, 내가 일본 록에서 기대하는 이미지는 바로 이런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었는데요. (171을 좋아하는 이유와도 비슷합니다 ㅎㅎ..) 투박하고 날것의 에너지가 먼저 다가오지만, 곡이 이어질수록 당시에는 가사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감정만큼은 선명하게 전달되는 보컬의 퍼포먼스와 밴드의 라이브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후 곡들의 가사를 번역기를 통해 하나씩 찾아보며 다시금 느꼈지만, 시속36km의 음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어쩌면 화려함보다 진심을 선택해 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온 밴드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온 밴드. 그렇게 쌓인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마침내 메이저 데뷔와 <원피스> 엔딩 테마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이 단순한 신보를 넘어 그들의 지난 시간을 증명하는 작품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시속36km가 앞으로 또 어떤 음악과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해 보며, 아직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이번 [目を閉じても残る赤]를 통해 그 여정을 함께 시작해 보는 건 어떠신가요?
l Photo. サカイマサ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