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에디터 meddlee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브릿팝 시절의 음악을 참 좋아하는데요. 흔히 이야기하는 브릿팝 ‘빅4’뿐만 아니라 진(Gene), 슈퍼그래스(Supergrass), 롱피그스(Longpigs) 등.. 그리고 그 시절과 맞물려 등장했던 쿨라 셰이커(Kula Shaker)까지 유얼라이브를 통해 종종 이 시대의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소개해 드리기도 했는데요.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제가 꽤 오래 기다렸던 이 밴드의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바로 북아일랜드 출신의 록 밴드, 애쉬(Ash)인데요!

©Martyn Goodacre/Getty Images
1992년 북아일랜드 다운패트릭에서 결성된 애쉬는 팀 휠러(Tim Wheeler, 보컬·기타), 마크 해밀턴(Mark Hamilton, 베이스), 릭 맥머레이(Rick McMurray, 드럼)가 함께 만든 밴드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미 음악을 함께하고 있었다는 점인데요. 당시 멤버들은 불과 10대 중반이었고, 학교에서 만난 세 사람은 펑크 록과 인디 록을 들으며 직접 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0대의 풋풋함과 장난기, 그리고 펑크 록 특유의 속도감을 품은 애쉬의 음악이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했죠.
1994년 미니 앨범 [Trailer]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애쉬는 ‘Kung Fu’, ‘Angel Interceptor’, ‘Girl From Mars’ 같은 싱글을 통해 단숨에 영국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팀 휠러가 16세 무렵 쓴 ‘Girl From Mars’는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SF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 곡으로, 애쉬 특유의 기타 팝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 중 하나가 됐는데요. 1995년 싱글로 발표된 이 곡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Official Single Chart) 11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96년, 드디어 애쉬의 이름을 역사에 남긴 첫 번째 정규 앨범 [1977]이 등장하는데요. 멤버들이 태어난 해이자 <스타워즈>가 처음 개봉한 해이기도 한 1977년을 제목으로 삼은 해당 앨범은 당시 10대였던 멤버들이 가진 만화 같은 상상력에 펑크 록의 질주감과 파워 팝의 달콤한 멜로디가 뒤섞여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1977]을 듣고 있으면 단순히 ‘90년대 브릿팝’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굉장히 생생한 청춘의 에너지가 느껴지는데요. [1977]은 그 결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Official Album Chart) 1위를 달성하기도 합니다.
이후에도 애쉬는 한 가지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1998년 [Nu-Clear Sounds]에서는 보다 어둡고 거친 사운드를 선보였고, 기타리스트 샬롯 해더리(Charlotte Hatherley, 현재는 탈퇴.)가 합류한 뒤 발표한 2001년 [Free All Angels]에서는 다시 팝적인 감각을 강화하며 다양한 히트곡을 만들어냈죠. 이후에도 해체를 겪은 많은 브릿팝 밴드들과 다르게 작년까지도 꾸준히 음악을 발매해오고 있습니다.

©Ash
그리고 [1977]이 올해로 발매 30주년을 맞았는데요. 애쉬는 이를 기념해 오는 10월 16일 [1977 (30th Anniversary Edition)]을 발매해 기존 음원들은 물론 B-side와 라이브 음원까지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추가로 밴드는 현재 30주년 기념 투어까지 진행할 예정인데요.
한국은 아쉽게 포함되지 않았지만..😭 애쉬는 이번 투어를 통해 아시아 팬들도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처음 발표된 도쿄 공연이 빠르게 매진되면서 추가 공연까지 결정됐고, 현재는 세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죠.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앨범과 음악적 변화를 거쳤지만, 애쉬의 음악에서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그 특유의 청춘과 에너지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다시 [1977]을 들어도 단순한 90년대 브릿팝의 기록이라기보다, 기타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마음껏 뛰어놀던 어느 청춘의 순간을 그대로 담아낸 앨범처럼 느껴지는 이유일 텐데요.
그럼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애쉬의 음악, 그리고 그 시절로 함께 돌아가 볼까요?
l Photo. 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