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쿼데카(Quadeca)가 오는 10월 1일 새로운 정규 앨범 [Life 1]의 발매를 예고했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Vanisher, Horizon Scraper]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지 불과 1년 만인데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발매일을 공개하지 않았던 앨범인 만큼, 이번 발표가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지난 5월 ‘Dark Magic’을 시작으로 ‘Baby Steps’, ‘Hell of a Time’이 차례로 공개됐고, 오늘 앨범 발표와 함께 인트로이자 타이틀 트랙인 ‘Life 1 (where did the time go)’까지 공개됐는데요. 지금까지 공개된 네 곡만 놓고 봐도 한 가지 장르나 분위기에 머무르기보다는 서로 다른 색깔을 자유롭게 오가는 앨범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첫 번째 싱글 ‘Dark Magic’은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비주얼을 앞세운 곡인데요. 이어 공개된 ‘Baby Steps’에서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아기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과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선택과 결과,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불안을 담아낸 곡으로 소개됐는데요. 제목은 ‘Baby Steps’지만, 오히려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바라보는 듯한 질문을 던지는 곡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세 번째 싱글 ‘Hell of a Time’에서는 다시 한 번 방향을 틀었는데요. 팝적인 송라이팅을 중심으로 지나간 관계의 기억을 돌아보며, 무슨 일이 있었든 그 시간만큼은 정말 좋았다는 감정을 노래합니다. 경쾌한 드럼과 신스, 겹겹이 쌓인 하모니로 시작한 곡은 점차 어둡고 씁쓸한 분위기로 변하고, 같은 후렴이 반복될수록 지나간 시간을 바라보는 감정 역시 조금씩 달라지는 듯한 인상을 남기고 있죠.
그리고 가장 최근 공개된 ‘Life 1 (where did the time go)’은 지금까지 공개된 싱글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디튠*된 신스와 808, 반복되는 피아노 리프 위로 “Where did the time go?”라는 질문이 이어지고, 플라멩코풍 기타와 재즈 드럼이 등장하며 곡의 분위기도 계속해서 변주되는데요. 후반부에는 여러 겹으로 쌓인 보컬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는 듯한 감정을 더욱 강하게 끌어올립니다.
*디튠(Detune): 기준 음정에서 의도적으로 음을 다르게 조절하여 음정이 흔들리거나 어긋난 듯한 효과를 만드는 것.
이처럼 지금까지 공개된 곡들을 들어보면,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Vanisher, Horizon Scraper]와는 확실히 다른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Vanisher, Horizon Scraper]가 바다를 떠도는 여정을 중심으로 한 영화적인 서사와 브라질 음악, 포크의 영향을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냈다면, 이번 앨범은 아직 전곡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지만, 보다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러 장르와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더하여 전작과 비교하면 제작 방식에서도 흥미로운 차이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Vanisher, Horizon Scraper]에서 쿼데카는 거의 모든 곡의 작곡과 프로듀싱, 마스터링은 물론 기타, 베이스, 피아노, 신스, 퍼커션과 드럼까지 직접 맡으며 하나의 거대한 음악적 세계를 구축한 반면,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작품과 자신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외부의 반응이나 정보 공개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음악 자체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Quadeca IG
결국 앨범이 모두 공개되어야 정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네 곡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결국 “Where did the time go?”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모이고 있는 듯합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이제는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드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은 쿼데카.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 커리어에서 어떤 새로운 챕터를 열고, 어떤 ‘삶의 한 장면’을 완성했을까요. 오는 10월 1일, [Life 1]의 전모를 확인해 보시죠!
l Photo. Brendon Bur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