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에디터가 푹 빠져 살고 있는 밴드가 하나 있습니다. 최근 유얼라이브에 관련 글이 종종 올라와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바로 도그스타(Dogstar)인데요.

©Todd Owyoung
사실 에디터는 평소 배우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의 팬이었던 터라 그가 음악 활동을 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만.. 왜인지 이상하게도 도그스타의 음악을 찾아 들어볼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는데요.

영화 <콘스탄틴> 中
©Warner Bros.
그러던 중 23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지난 앨범 [Somewhere Between the Power Lines and Palm Trees]에 이어, 지난달 새롭게 발매된 [All In Now]까지. 본격적인 컴백과 함께 인터뷰, 투어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그건 그거고... 형님 혹시 <콘스탄틴 2>는 진행 현황이..?)
그렇게 도그스타의 음악을 하나둘 듣기 시작했을 때는 '키아누 리브스의 밴드'라는 수식어에 가려질 실력의 밴드가 아님을 단번에 느꼈었는데요. 그리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밴드의 결성기를 찾아보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키아누 리브스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에까지 관심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글들에서는 아무래도 키아누 리브스를 중심으로 도그스타를 소개해 드렸다면, 오늘은 조금 시선을 바꿔 과연 도그스타를 이루고 있는 멤버들을 모두 다뤄보려고 하는데요.
'키아누 리브스의 밴드'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세 사람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1.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 / 베이스

해당 이미지는 AI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시작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 키아누 리브스부터 소개해 보겠습니다 ㅎㅎ..
64년생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우리의 '슈퍼 동안' 키아누 리브스는 어린 시절 오늘날의 영화배우 이미지보다는 스포츠와 음악에 더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하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는데요. 도그스타의 시작 역시 하키 덕분이었을 만큼 하키를 좋아했고, 한때는 프로 선수의 꿈을 꾸기도 했다고 하죠. (도그스타의 결성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Keanu Reeves
그리고 음악 역시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요. 키아누 리브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라몬즈(Ramones), 더 클래시(The Clash), 푸가지(Fugazi), 마이너 스레트(Minor Threat), 배드 브레인스(Bad Brains) 등 시대를 풍미한 펑크나 포스트 펑크 혹은 하드코어 장르의 음악을 즐겨들었으며, 이들이 자신의 음악적인 정체성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특히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는데요. 키아누 리브스는 2022년 미국 토크쇼에 출연했을 당시, 평생 한 곡만 들어야 한다면 어떤 노래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조이 디비전의 대표곡 'Love Will Tear Us Apart'를 꼽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키아누 리브스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단순히 배우가 록 음악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오랫동안 음악팬으로서 가져온 폭넓은 관심, 그리고 도그스타가 단순한 얼터너티브 밴드를 넘어 DIY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서 엿볼 수 있죠.

©Miikka Skaffari / Getty Images
여담으로 키아누 리브스는 자신의 첫 베이스를 1986년경 구입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시 할리우드에서 기타 가게를 찾던 중 우연히 주차장에서 악기를 판매하던 사람에게 베이스를 구매하였고, 이후 그는 정식 교육을 받거나 다른 곡의 연주를 따라 하기보다 스스로 악기를 만져가며 연주를 익혀 나갔다고 합니다.
또한 1991년 영화 <아이다호(My Own Private Idaho)> 촬영 당시에는 카메오로 출연했던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베이시스트 플리(Flea)에게 베이스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훗날 키아누 리브스는 인터뷰에서 플리가 "음악을 느끼고, 네가 연주하는 모든 음에는 의미가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회상하기도 했죠.
2. 브렛 돔로스(Bret Domrose) / 기타, 리드 보컬

해당 이미지는 AI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도그스타의 가장 유명한 얼굴이라면, 브렛 돔로스는 밴드의 음악적 중심에 가장 가까운 인물입니다.
1991년 로버트 메일하우스(Robert Mailhouse)와 키아누 리브스의 만남으로 시작된 도그스타는 창립 멤버였던 그렉 밀러(Gregg Miller)의 탈퇴 이후, 1994년 브렛 돔로스를 새로운 기타리스트이자 리드 보컬로 맞이하게 되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도그스타의 핵심 멤버 구성이 완성되었는데요.
브렛 돔로스는 세 멤버 중 유일하게 본격적인 밴드 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도그스타 합류 이전 초기 샌프란시스코 펑크 씬의 창립 밴드 중 하나로 알려진 더 넌즈(The Nuns)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했고, 이 덕분에 도그스타의 활동에서도 그 중심에서 밴드의 음악적 방향을 꾸준히 이끌어 왔죠. (실제로 인터뷰를 살펴보면 신곡이나 앨범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적극적으로 들려주는 인물이 브렛 돔로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브렛 돔로스는 도그스타라는 밴드가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한 명일지도 모릅니다. 배우라는 또 다른 커리어를 가진 키아누 리브스와 로버트 메일하우스와 달리, 그는 오랜 시간 도그스타의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해 온 인물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1996년 인터뷰에서 브렛 돔로스는 사람들이 키아누 리브스 때문에 공연장을 찾는 것은 괜찮지만, 결국에는 도그스타의 음악 자체를 좋아해 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여 년의 공백기를 지나 밴드가 재결성된 이후에도 그의 관심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요. 최근 인터뷰들에서도 그는 화제성이나 유명세보다는 멤버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즐거움, 그리고 지금의 도그스타가 가진 자연스러운 호흡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3. 로버트 메일하우스(Robert Mailhouse) / 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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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밴드를 결성한 원년 멤버, 로버트 메일하우스입니다.
로버트 메일하우스는 키아누 리브스와 마찬가지로 배우이자 뮤지션으로 활동해 온 인물인데요. 영화와 TV 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으며, 밴드 결성 이후인 1994년에는 영화 <스피드(Speed)>에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초창기 로버트 메일하우스는 피아노를 다뤘었는데요. 도그스타의 결성 전부터 매일 로버트 메일하우스 집에서 피아노와 베이스로 즉흥 잼 세션을 이어가던 둘은 어느 날 "조금 더 시끄러운 소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마침 키아누 리브스의 친구이자 영화 <퍼머넌트 레코드(Permanent Record)>에 함께 출연했던 마이클 엘가트(Michael Elgart)가 남겨둔 드럼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도그스타라는 이름 역시 로버트 메일하우스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는데요. 그는 소설가 헨리 밀러(Henry Miller)의 소설 『Sexus』에서 따와 '도그스타(Dogstar)'라는 이름을 제안했다고 하죠. 그전까지 밴드는 정식 이름조차 없었고, 공연에 나갈 때마다 스몰 피컬 매터(Small Fecal Matter. 뜻은 찾아보길 추천드리지 않는다.) 혹은 BFS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BFS는 'Big F**king Sound' 혹은 'Big F**king S**t'의 약자였다고 한다..)

©Henry Miller
아무튼..! 그들은 밴드를 결성한 지 3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 있습니다. 그중 20여 년은 긴 공백기로 지나가긴 했지만, 다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보여주고 있는 왕성한 창작 활동과 변함없는 라이브 호흡을 보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우정이야말로 도그스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Jason Armond / Los Angeles Times
그렇기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언제나 키아누 리브스를 향하고 있지만, 그 곁에서 함께 밴드를 만들어 온 브렛 돔로스와 로버트 메일하우스, 그리고 세 사람이 함께 만들어 온 도그스타라는 밴드 자체에도 한 번쯤 주목해 보는 건 어떠실까요?
그리고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밴드가 아닌, 30년 넘게 음악과 우정을 이어온 세 친구의 이야기. 도그스타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와 음악들은 지금 바로 아래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Spotlight vol.13의 다른 주인공이 궁금하다면?]
[도그스타 모아보기]
l Photo. Keanu Ree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