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에디터 meddlee입니다. 🙇♂️
슬슬 연말도 다가오고..(?) 저는 항상 이맘때쯤이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다양한 리스트의 후보들을 하나씩 꺼내 다시 들어보며, 조금씩 올해의 가닥을 잡기 시작하는데요.
가령 올해의 디깅 아티스트부터 올해의 앨범까지. (올해 상반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그리고 오늘은 이렇게 사족을 붙여가면서까지 꼭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대로라면 단번에 제 기준 ‘올해의 디깅 아티스트’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 같아 여러분께도 서둘러 소개해 드리고 싶었는데요.
오늘의 아티스트는 바로 부드럽게 속삭이는 목소리 위로 거칠게 일그러진 기타를 쌓고 얼터너티브 록부터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까지 자유롭게 오가는 아티스트 포레스트(Forest)입니다!

©e. martinez
LA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포레스트는 지난 9월 25일 정규 데뷔 앨범 [Swan Dive]를 발매했는데요. 총 10곡으로 구성된 앨범은 얼터너티브 록을 바탕으로 왜곡된 기타와 전자 음악의 질감, 묵직한 드럼을 더해 보다 크고 유동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속삭이듯 시작한 보컬이 어느 순간 거대한 기타 사운드 속으로 추락하는 듯한 극적인 전개가 인상적인데요.
앨범을 관통하는 건 ‘관계’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질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과거의 관계는 어떻게 현재의 나에게 남아 있는지, 타인의 시선 속에서 만들어진 나는 과연 온전히 나의 것인지, 그리고 익숙했던 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같은 것들인데요. 포레스트는 이를 외로움과 욕망, 사랑과 상실, 독립과 애착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Vulture’에서는 특히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과 타인의 시선을 바라보는 감각을, ‘Anchor’에서는 과거의 기억에 붙잡힌 감정을 노래하고 있죠.

©e. martinez
앨범의 제목 또한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Swan Dive’는 말 그대로 백조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동작을 뜻하는데요. 앨범의 시작은 의외로 호텔 욕실에 걸려 있던 백조 사진 한 장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미지를 계기로 포레스트는 백조의 사랑과 상실, 그리고 비극적인 이미지에 매료됐고, 결국 그것을 자신의 첫 번째 앨범을 설명하는 이름으로 가져오게 되었다고 하죠.
아직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낯선 이름이지만, 취향만 맞는다면 정말 좋게 들을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답지만 불안하고, 부드럽지만 가라앉는 음악. 한 번의 다이빙으로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포레스트의 [Swan Dive]를 감상해 보시죠!
l Photo. Forest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