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편을 보시고 오시면 더 재밌습니다. 🖤
✚ 0. 들어가며 ✚
안녕하세요, 에디터 meddlee입니다.

©Bryce Hall
지난 1편에서는 2006년 발매된 [The Black Parade]의 탄생부터 17년 만에 부활한 <Long Live The Black Parade>의 세계관, 그리고 2025년 공연에서 펼쳐진 기묘한 이야기들을 살펴봤습니다. 독재 국가 드래그(DRAAG)의 명령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더 블랙 퍼레이드(The Black Parade)는 화려한 군악대 제복을 입고 공연을 펼쳤지만, 그 끝에는 또 한 번의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6년 투어가 시작되자 기존 공연과는 전혀 다른 장면들이 등장했고, 우리가 알고 있던 인물들의 관계와 사건의 순서마저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단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에 공연마다 달라지는 셋리스트와 오랫동안 라이브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곡들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투어는 계속해서 새로운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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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026년 더 블랙 퍼레이드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그리고 오는 11월, 18년 만에 한국을 찾는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 이하 MCR)의 공연에서는 무엇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이번 2편에서는 새롭게 달라진 공연의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무대에 오른 특별한 곡들, 그리고 오랜 시간 밴드를 기다려온 팬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1. 공백의 17년 ✚

©Bryce Hall
2025년 북미 투어에서 더 블랙 퍼레이드는 독재 국가 드래그의 공식 밴드로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국가의 명령에 따라 무대에 오르고, 독재자의 감시 아래 노래했으며, 마지막에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죠. 그런데 2026년 1월, 페루 리마에서 시작된 남미 투어에서는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같은 [The Black Parade]를 연주하고 있었지만, 무대 위 상황은 이전과 전혀 달랐습니다. 국가의 공식 행사를 연상시키던 장면 대신 병원과 수용시설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들이 등장했고, 밴드 멤버들 역시 2025년의 새로운 군악대 제복이 아닌 과거 더 블랙 퍼레이드 시절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나타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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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등장인물들의 관계였습니다. 2025년 공연에서 밴드를 통제하던 인물들이 이번에는 오히려 그들과 가까운 사이처럼 행동했고, 이전 공연에서 벌어졌던 사건들 역시 다른 방식으로 전개됐죠.
[1] MOAT
이번 남미 공연의 중심에는 모트(MOAT)라는 시설이 있었습니다. 2024년 투어 발표 영상에서 더 블랙 퍼레이드가 17년 동안 갇혀 있었다고 언급됐던 바로 그 장소인데요. 2025년 공연에서는 이미 드래그의 공식 밴드가 된 더 블랙 퍼레이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2026년 남미 공연에서는 그 이전에 이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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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는 의료진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이 등장해 멤버들의 행동을 관리하고, 약을 건네거나 상태를 확인하는 듯한 장면들이 펼쳐졌는데요. 모트가 단순한 수용시설을 넘어 밴드에 대한 통제와 재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소임을 암시하는 연출이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서기(The Clerk)의 변화였는데요. 지난 편에서 소개했듯, 2025년 공연의 서기는 밴드 멤버들에게 출근 카드를 찍도록 지시하고 국가의 명령을 전달하는 관리자였습니다. 그러나 남미 공연에서는 그 역시 시설에 갇힌 인물처럼 등장했고, 제라드 웨이를 돕거나 밴드 멤버들과 우호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무대를 감시하는 거대한 눈 모양의 장치 디 아이(The Eye)에 갇혀 있던 복화술 인형 젠틀맨(The Gentleman)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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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CR은 서기가 어떻게 드래그의 관리자가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더 블랙 퍼레이드와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제시하지 않았죠. 대신 공연 곳곳에 단서를 남기며 관객들이 인물들의 관계와 그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을 직접 추측하도록 만들었죠. 그리고 공연의 마지막에는 더욱 충격적인 변화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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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공연에서 제라드 웨이는 광대의 모습을 한 인물에게 공격당하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2026년 남미 공연에서는 오히려 제라드 웨이가 서기를 공격하는 장면이 펼쳐졌는데요. [The Black Parade]의 히든 트랙 'Blood'가 흐르는 가운데, 페루 리마 공연에서는 제라드가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서기를 반복해서 찌르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피가 분출되는 등 과장된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연출까지 등장하며, 기존과는 전혀 다른 결말을 보여줬죠.
[2] 이야기의 정체는..?
그리고 2026년 2월 1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남미 투어 마지막 공연에서 그동안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중요한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난 편에서 소개했던 오페라 가수 실비아(Sylvia)가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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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공연에서 오페라 가수들은 드래그의 국가를 부르고 'Mama'에 참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실비아는 단순한 가수가 아닌, 모트의 수간호사라는 새로운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Mama'가 끝날 무렵 제라드는 그녀를 수간호사 실비아(Head Nurse Sylvia)라고 부르며 감사를 전했죠. 그리고 공연의 마지막, 실비아는 다시 등장해 제라드를 한 상자 앞으로 안내합니다.
그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다름 아닌 2025년 공연에서 제라드가 착용했던 새로운 군악대 제복이었습니다. 이후 위대한 불멸의 독재자(His Grand Immortal Dictator)가 등장해 제라드의 재킷을 정리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는데요.
이는 모트에 갇혀 있던 더 블랙 퍼레이드가 드래그의 공식 밴드로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는 과정을 암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2026년 남미 공연에서 관객들이 보고 있던 것은 2025년 공연의 다음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전에 벌어진 사건들이었던 것이죠.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변화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제라드 웨이는 멕시코시티 공연에서 남미 투어의 무대 제작 여건이 이전과 달랐으며, 무대 및 조명 디자이너 롭 싱클레어(Rob Sinclair)의 제안으로 기존 공연의 이전 시점을 다루는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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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무대를 단순히 축소하는 대신, 달라진 공연 환경을 새로운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MCR은 공연의 형식과 연출이 달라지는 상황마저 자신들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기회로 만들어냈습니다.
✚ 2. 계속해서 변화하는 2026년 ✚
그리고 남미 투어에서 프리퀄이 공개된 이후에도 이야기는 계속됐습니다.

©Bryce Hall
2026년 여름, 유럽과 북미 투어가 시작되면서 공연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는데요. 남미에서 선보였던 모트의 이야기와는 다른 구성이 등장했고, 2025년 드래그의 국가 행사와 연결되는 연출에도 새로운 사건들이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공연마다 이야기의 세부적인 전개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5년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관객들이 죄수의 처형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였습니다. 독재 국가 드래그의 일원처럼 투표에 참여하지만, 그 선택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쉽게 알 수 없는 기묘한 장면이었죠.
https://www.instagram.com/p/Ddb1UuNDB4o/?img_index=1
그런데 2026년 공연에서는 이러한 투표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9월 미국 샌안토니오 공연에서는 기존 독재자를 몰아내고 제라드를 새로운 독재자로 세우는 선택을 둘러싼 투표가 진행됐으며, 무대에서는 독재자의 처형을 연상시키는 연출까지 등장했는데요. 처음에는 국가의 폭력에 동의할 것인지를 묻는 듯했던 투표가 이제는 누가 권력을 차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장면으로까지 변화한 셈이죠.
등장인물들의 관계에도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앞선 공연에서 각각 등장했던 오페라 가수 매리 앤(Mary Ann or Marianne)과 실비아가 2026년 7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서는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인데요. 그동안 비슷한 역할을 맡은 인물처럼 보였던 두 사람이 한 무대에 등장하면서, 이들의 관계와 세계관 속 역할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도 더욱 커졌습니다.

©Bryce Hall
여기에 예상치 못한 특별 게스트도 등장했습니다. 9월 샌안토니오 공연에서는 헤비메탈의 전설적인 뮤지션 킹 다이아몬드(King Diamond)가 무대에 올라 'Mama'에 참여하며, 기존 공연과는 또 다른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죠.
이처럼 2025년 북미에서 시작된 드래그의 이야기는 2026년 남미에서 프리퀄로 확장됐고, 이후 유럽과 북미 공연에서도 새로운 장면과 변화를 더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눈여겨볼 점은 MCR이 [The Black Parade]라는 하나의 앨범을 공연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공연에서는 독재 국가의 공식 행사로, 또 다른 공연에서는 수용시설에서 벌어지는 과거의 이야기로, 그리고 다른 무대에서는 새로운 권력과 저항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식이죠.
물론 지금까지 해외 공연에서 공개된 장면들이 앞으로 열릴 모든 공연에서 동일하게 재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번 투어는 지역과 공연 환경에 따라 구성과 연출이 달라져 왔으며, 앞으로의 공연 역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어떤 형태로 펼쳐질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분명 흥미롭습니다. MCR이 20년 전 발표한 앨범을 단순히 다시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새로운 해석과 이야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 3. 무엇보다도.. ✚
하지만 이번 공연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무대 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보다 훨씬 단순한 사실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MCR이 무려 1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는 것이죠. (눈물)

MCR이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았던 것은 2008년 1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이었습니다. 당시 밴드는 세 번째 정규 앨범 [The Black Parade]까지 발표한 상태였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MCR의 음악은 계속됐습니다. 2010년에는 전작과 전혀 다른 색깔의 네 번째 정규 앨범 [Danger Days: The True Lives of the Fabulous Killjoys](이하 [Danger Days])를 발표했고, 이후 [Conventional Weapons] 시리즈와 재결합 이후의 싱글 'The Foundations of Decay'까지 새로운 음악들을 선보였는데요.
그러나 한국 팬들에게는 이 음악들을 국내 무대에서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특히 [Danger Days]는 발매된 지 약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라이브로 선보인 적이 없는 앨범이죠. 'Na Na Na (Na Na Na Na Na Na Na Na Na)', 'SING', 'Planetary (GO!)' 같은 곡들은 이제 MCR의 또 다른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 공연장에서는 아직 한 번도 울려 퍼지지 못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번 공연에서 어떤 곡이 연주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18년 만의 내한은 그동안 한국에서 만나지 못했던 MCR의 또 다른 음악을 직접 경험할 수도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데요.
그리고 이러한 기대를 더욱 키우는 것이 바로 이번 투어에서 매일 밤 달라지고 있는 셋리스트입니다.
✚ 4. 비나이다 비나이다 ✚

©Bryce Hall
이번 롱 리브 더 블랙 퍼레이드 투어는 [The Black Parade]의 세계관을 담아낸 첫 번째 무대와 밴드의 전반적인 디스코그래피를 아우르는 두 번째 무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두 번째 무대에서는 공연마다 세트리스트가 달라지며, 오랫동안 라이브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곡부터 예상치 못한 커버곡까지 다양한 무대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미공개곡 'War Beneath the Rain'을 비롯해 'AMBULANCE'와 'The Light Behind Your Eyes'의 최초 라이브, 오랜만에 돌아온 'To the End', 그리고 'Demolition Lovers'와 'Zero Percent' 등 팬들에게 반가운 곡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재해석한 커버 무대까지 더해지며 매 공연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죠.
과연 18년 만에 돌아오는 한국 공연에서는 어떤 곡들이 울려 퍼질까요? 그 답은 공연 당일이 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무엇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MCR이 이번 투어에서 선보인 특별한 곡들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 5. 우리는 하나! ✚
그리고 이번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존재가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aLksGaJrpu/
바로 오랜 시간 MCR의 음악과 함께해 온 팬들입니다. MCR의 팬덤은 오래전부터 엠씨알미(MCRmy)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는데요. 밴드 이름인 MCR과 군대를 뜻하는 '아미(Army)'를 결합한 이름으로, 단순히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의 모임을 넘어 밴드와 함께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온 공동체이기도 하죠.
MCR의 음악은 오랫동안 불안과 방황, 사랑과 상실, 그리고 희망까지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수많은 팬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해왔습니다. 'I'm Not Okay (I Promise)'의 솔직한 외침부터 'Welcome to the Black Parade'의 나아가자는 메시지까지, 밴드의 음악은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는 팬들에게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다가갔죠.
https://www.instagram.com/p/DalJ4F6sGTn/
그리고 이 음악을 중심으로 팬들은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앨범 속 등장인물의 의상을 따라 입거나 멤버들의 분장을 재현하고, 직접 만든 팬아트와 굿즈를 나누며, 음악에 담긴 이야기와 상징을 함께 해석하는 문화가 이어져 왔는데요.
특히 [The Black Parade]의 검은 군악대 제복이나 [Danger Days]의 화려한 킬조이(Killjoys) 의상은 지금까지도 MCR 팬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팬덤의 문화가 밴드의 활동이 중단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밴드 역시 이러한 팬덤과 다시 연결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https://www.instagram.com/p/Dd6z_vJkUAr/?img_index=1
2013년 MCR이 해체를 발표했을 때도 팬들은 그들의 음악을 계속해서 듣고, 공연 영상을 공유하며, 밴드가 남긴 이야기를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재결합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과 새롭게 MCR의 음악을 발견한 세대가 함께 환호했죠.
2026년 7월, MCR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공식 팬 커뮤니티 계정 'MCRmy'를 새롭게 개설했습니다. 밴드는 엠씨알미가 활동 초기부터 자신들과 함께해 온 존재라며, 팬들이 모이고 특별한 소식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공식 공간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https://www.instagram.com/p/DdozTzdjAyt/?img_index=1
오랫동안 이어져 온 팬덤의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처럼 엠씨알미는 밴드의 활동 초기부터 해체와 재결합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온 문화인데요. 그리고 그 문화가 가장 생생하게 드러나는 장소는 역시 공연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MCR의 공연장에서는 검은 군악대 제복을 입은 팬들부터 멤버들의 분장을 따라 한 관객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밴드의 세계관을 표현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공연장 밖에서는 서로의 의상을 구경하고 굿즈를 나누며, 공연장 안에서는 같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사람들과 하나가 되기도 하죠.
https://www.instagram.com/p/DchE_xjEXB6/?img_index=1
그리고 마침내 공연이 시작되면, 수많은 관객이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거대한 합창을 만들어냅니다. 'Welcome to the Black Parade'의 익숙한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Helena'와 'Famous Last Words'의 폭발적인 후렴까지. 오랫동안 이어폰으로 듣고 화면 너머로 지켜봐야 했던 음악들을 이제는 수많은 팬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MCR의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화려한 무대 연출이나 예상치 못한 셋리스트에만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각자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밴드의 음악을 듣고 자라온 사람들이, 마침내 같은 공간에 모여 그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사실 자체가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죠.
✚ 6. 그리고 마침내.. ✚
2008년 첫 내한공연 이후 MCR은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고, 해체와 재결합을 거치며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한때 끝났다고 생각했던 더 블랙 퍼레이드를 20년 만에 다시 무대 위로 불러내고, 과거의 음악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며 지금도 자신들만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죠.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팬들 역시 각자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2008년 올림픽홀에서 MCR을 만났던 관객들은 어느덧 18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다시 밴드를 마주하게 됐고, 당시에는 너무 어려 공연장을 찾지 못했거나 그 이후에 MCR의 음악을 알게 된 팬들에게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들을 만나는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래전 추억을 다시 만나는 공연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 현실이 되는 공연인 셈이죠.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2008년의 MCR과 2026년 현재의 MCR은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그리고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밴드의 음악을 듣고 기다려온 팬들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까요?
18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들의 음악을 우리 눈앞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수많은 팬들과 함께 그 노래를 부르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 사실만으로도 이번 내한공연을 기대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모두 그러면…
11월 7일,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l Photo. 본 이미지는 AI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