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ca Chemicalera / Gerard Way
제라드: 아~~ 퇴출당했다!! 뭐? 커버곡을 치라고? 내가 기타를 못 친다고? 더러워서 안 해!!
기타를 금세 내려놓은 그는 다시 만화의 세계로 돌아갔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괴롭힘은 계속됐고, 제라드는 점점 지하실에 틀어박혀 만화에 몰두한 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날이 늘어갔다.
제라드: 잘 됐다. 무슨 음악이야. 내가 원래 잘하던 만화나 해야지.

© Gerard Way / Pinterest
제라드: 보았느냐! 내가 누구냐. 무려 16살에 코믹북을 출간한 인물. 메이저급 회사는 아니지만.. 본야드 프레스(Boneyard Press)가 어디야! (본야드 프레스는 1990년대 초 미국 코믹북 시장에서 금기시된 주제를 다루며 화제를 모았던 출판사다.)
제라드: 그런데 왜 또 마음 한편이 허전하지.. 만화로는 풀어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기타처럼 뭔가 소리치고 토해낼 수 있는 그런게.. 보컬을 한 번 해볼까..?

~ 그리고 어느 날 ~
제라드: 야 동생아, 우리 같이 밴드 하나 할래?
마이키: 그래 형! 나도 해보고 싶었어!

© Gerard Way / Mikey Way X
보컬로 전향한 제라드 웨이, 베이스 마이키 웨이, 그리고 친구들..
스매싱 펌킨스와 위저를 합친 음악으로 세상을 정복하기 위한 그 이름!!!
레이 건 존스(Ray Gun Jones) 🔫
.
.
.


©School of Visual Arts
제라드: 그래, 좋은 대학도 들어왔고.. 음악은 무슨 음악.. 이젠 그림에 전념해야지. 내겐 정말 그림뿐이..
???: 아 맞다 제라드야 너도 밴드했다고 했지? 오늘 내 공연 보러 올래? 동생도 같이 데려와, 내 친구도 같이 소개해 줄게!

©Raytorosaurs Tumblr
이 남자의 이름은 숀 딜런(Shawn Dillon). 펑크 밴드 로드니스(The Rodneys)의 보컬이자 제라드의 대학 친구다.
숀: 아 맞다, 너 맷이랑도 친구라 했지. 잘 됐다 이참에 다들 얼굴이나 한 번씩 보자.
제라드: 그..그래..!

©nadarecording YouTube
맷 팰리시어(Matt Pelissier). 마찬가지로 로드니스의 멤버이자 제라드의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 공연장 ~

©Rhona Bitner
로드니스의 공연을 보러 온 제라드. 그의 눈에 뉴저지 데블스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한 인물이 유독 눈에 띈다.
제라드: (혼잣말) 와.. 저게 기타지.. 머펫이랑 쥬라기 공원 사운드트랙을 활용해서 솔로를 친다고? 저건 뭐, 완전 미친놈인데? 부럽다.. 나중에 혹~~시라도 밴드를 한다면 무조건 쟤를 기타리스트로 불러야지.

©Ray Toro / Pinterest
그렇다. 그 친구가 바로 레이 토로(Ray Toro). 고등학교 입학 무렵, 형이 알려준 밴드 음악을 듣고 음악에 눈을 뜬 그는 기타 레슨뿐 아니라 손재주를 늘리기 위해 타이핑 레슨까지 받던 그야말로 노력의 천재였던 것이다. 다만 대학생 레이 토로는 이미 음악 대신 영화계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후! 음악은 취미였던 것이다..
제라드: (속으로) ..아냐, 정신 차려야지.
이미 뮤지션의 꿈을 접었던 제라드에게 당시의 인생은 무의미하게 흘러갔다. 소년의 꿈은 그렇게 끝난 듯 보였고, 이 생각이 그를 지하실 밖으로 꺼내주지는 못했다. 레이 토로와 ‘낸시 드류(Nancy Drew)’라는 밴드를 만들기도 했지만, 그저 스케이트 공원에서 단 한 번 공연했던 친목 활동에 불과했다.
그 후 제라드의 모습을 찾아보긴 더욱 힘들어졌다.


©Frank Iero / yipengge / Getty Images / iStockphoto
한편, 우리의 동생 마이키 웨이. 대학교에 진학한 마이키는 반스앤노블 서점(Barnes & Noble Booksellers)에서 일을 병행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마이키: 『Ecstasy: Three Tales of Chemical Romance』? 이 책 재밌어 보이네~ 제목도 뭔가 마음에 들어, 쓰리 테일스..오브…. 케미컬 로맨스?!

©Mikey Way / Reddit / Eyeball Records
어릴 때부터 형과 같이 음악에 관심이 많던 마이키는 서점에 이어 아이볼 레코드(Eyeball Records)에서도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마이키는 아이볼 레코드 소속 밴드 펜시 프렙(Pencey Prep)의 멤버로 지원했다 떨어지기도 했다. 이 밴드를 잘 기억해두라..!)
마이키: 제프, 좋은 아침이에요! 작업은 잘 돼가죠?

©Geoff Rickly / Pinterest
제프 리클리 (Geoff Rickly). 아이볼 레코드 소속 록 밴드 떨스데이(Thursday)의 리드 보컬이자 만화책 덕후.
제프: 여 마이키~ 좋은 아침! 근데 네 형은 언제 놀러 올 거야? 만화 그린다며? 파티에 한 번 데려와~
마이키: 제 형이요..ㅎㅎ..? 아뇨.. 절대 집 밖으로 안 나올걸요 ㅎㅎ..
제프: 에엥? 뭔 사람이 그래? 한 번만 설득해 봐!
~ 그 시각 제라드 ~

©Gerard Way / Pinterest
제라드: 아 귀가 간지럽네.. 누가 내 얘기 하나..? 이럴 게 아니야. 이제 졸업이 얼마 안 남았는데..
제라드: 그동안 뭘 그렸지? 그냥 이 세상에서 벗어나려고 그린 것들뿐이네.. 뱀파이어, 미라, 히어로, 빌런..
제라드: 결국 대학에서까지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림만 그렸네.. (중얼중얼)
그래도 다행일까. 만화 실력 하나는 뛰어났던 제라드는 DC 코믹스(DC Comics)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카툰 네트워크(Cartoon Network) 사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된다. (?)

©Gerard Way / gerard YouTube
제라드: 카툰 네트워크에도 얼른 내 작품을 하나 투고해야 하는데.. 좋았어, 작품 이름은 <The Breakfast Monkey>로 하고.. 주제가도 필요한데.. 음악을 그만둔지 조금 돼서.. 흠..
제라드: (전화를 건다.) 레..레이야 혹시 미안한데 나랑 곡 하나만 만들어 줄 수 있어..? 이.. 이게 애니메이션.. 주제..가.. 인데
레이: 제라드! 오랜만이야! 그럼 당연히 돼지 ㅎㅎ 재밌겠는데?
제라드: ..!!
그렇게 탄생한 <The Breakfast Monkey>

하지만 <Aqua Teen Hunger Force>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역시나 거절!
제라드: 에휴.. 그래.. 내가 그럼 그렇지 뭐..

©Hoboken Terminal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 뉴저지에 살던 그는 아무렇지 않게 출근길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New York City Police Department
‘쾅!’
모두가 쳐다봤을 만큼 큰 굉음에도 인턴 제라드는 바쁘게 스케치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리고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때..

©Gerard Way / Pinterest / My Chemical Romance YouTube
제라드: (헉.. 헉.. 이게 뭐지..)
열차에서 내린 많은 이들이 부두에서 발을 떼지 못한 채 한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이 떨어지고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죽음’이 상상이 아닌 그의 눈앞에 나타난 순간이었고, 모두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충격과 무력감에 휩싸여 있었다.

©rachel Twitter
가로등 옆에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이 제라드라는 얘기가 있다.
몸속에서 원자폭탄이 터진 듯한 메스꺼움이 치밀어 올랐고, 제라드 웨이는 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지금껏 그가 그려온 만화와 인생, 절대 잊지 못할 과거의 고통들과 함께 다시 한번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죽음’까지.
복잡한 감정들이 쉴 새 없이 그를 뒤흔들었고, 제라드는 이내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제라드: 빌어먹을 만화로는 아무것도 못해! 지하실에서 나가야 해. 세상을 봐야 해. 세상을 바꿔야 해!!
제라드: 내가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될 순 없겠지. 그래도 누군가는 소리쳐야 해! 사람들에게 직접 닿아야 해!!!!

제라드: 맷.
맷: 제라드! 안 그래도 연락이 안 돼서 걱정했는데, 뉴스 봤어?
제라드: 나랑 밴드하자. 더 이상 안되겠어.
맷: ….? 그게 무슨 소리..
제라드가 건넨 녹음본에는 사건 직후의 충격과 공포,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 고백과 고통을 통해 다른 이와 연결되고자 하는 ‘Skylines and Turnstiles‘의 초기 버전이 담겨있었다.
맷: …….
맷: 그래 해보자.

©Ray Toro / Pinterest
제라드: 레이 오랜만이야. 자꾸 필요할 때만 찾는 것 같은데..
레이: 제라드! 못 본 지 오래됐네! 아니야, 편하게 말해!
제라드: 너가 음악을 그만둔 건 알지만, 정말 미안한데 예전부터 너를 기타리스트로 생각하고 있었어. 거절해도 좋으니까 우리가 뭘 만들고 있는지 한 번 와서 봐주기만 해라. 부탁이야..!
레이: 그래, 갈게!
그렇게 레이까지 설득에 성공한 밴드는 빠르게 곡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밴드에는 아직 이름도 베이시스트도 없었다.

©Gerard Way / Mikey Way / Pinterest
제라드: 동생아, 네가 필요해. 진지하게.
마이키: 형, 괜찮겠어? 난 자신이 없어.. 예전에 형이랑 베이스 몇 번 쳐본 게 다인데, 지금 형 작업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제라드: 네가 있어야 할 거 같아. 난 널 믿어.
~ 그리고 아이볼 레코드 ~

©GRiNDdotTV YouTube
알렉스 사베드라(Alex Saavedra): 그래, 형이 그렇게 말했단 말이지? 근데 너도 계속 밴드하고 싶어 했잖아. 제대로 베이스를 배우고 밴드에 들어가 봐. 자주 놀러 오고.
마이키: 네, 감사합니다 사장님!
마이키는 그렇게 밴드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교와 직장을 때려치우고 형의 밴드에 합류하게 된다.
마이키: 형, 나 왔어! 형 말이 맞는 것 같아. 지금이 아니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마이키: 아, 맞다! 밴드 이름은 내가 생각해둔 게 있는데..!!

그렇게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 이하 MCR) 는 탄생했..

MCR: 그럴 시간 없어!!!! 빨리 데모 보내!!!!!
'Skylines and Turnstiles', 'Cubicles', 'Bring More Knives'. 맷의 다락방에서 만들어진 이 데모 테이프는 바로 레코드로 보내졌다. 어디로? (아이볼 레코드로..^^)
알렉스: 재밌어.. 재밌는 친구들이야. 앨범을 만들어보는 건 어때? 우리랑 같이 계속해보자고.
MCR: 감사합니다!!!
~ 또 어느 날 아이볼 레코드 ~

©Geoff Rickly / Pinterest
마이키: 제프씨! 오랜만이에요!
제프: 야~ 마이키 오랜만이다! 밴드한다면서! 어??!!! 옆에는 형이야?
마이키: 네 맞아요! 이제 형이랑 같이..
제프: 마이키! 드디어 설득에 성공했구나!! 제라드씨 드디어 뵙네요. 너무 반가워요. 얘기로는 엄청 많이 들었는데. 하하하하. 만화 그리신다고..
제라드: 아뇨, 밴드 합니다.
제프: ?
제라드: ??
마이키: 그렇게 됐어요 하하.
제라드: 제가 노래 들려드릴게요. 들어봐주세요
제프: 네..? (갑자기?) 좋.. 좋아요!
계단 근처, 다들 반쯤 취한 상태에서 제라드는 이상한 운지법으로 기타를 치면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밴드가 만든 데모곡 다음으로 작업 중이던 ‘Vampires Will Never Hurt You’
제라드: And if they ~
제프: (끔찍…. 끔찍하다… 이게 무슨 노래야..?) 하하 좋네요..!
~ 그리고 어느 연습 날 ~

©Tom Illmensee / Medium
제프: 부르셨어요 사장님?
알렉스: 그래 얘네 연주하는 거 좀 볼래?
제프: 네 좋죠! (제라드씨네 밴드네 ㅎㅎ..)
~ 격정적인 연주 후 ~
알렉스: 그래 어떤 거 같아?
제프: (그때 그 노래네..) 드럼이 엉망인데요?
알렉스: 아니 아니, 노래가 어떤지 물었잖아.
제프: 드럼이 박자를 놓쳐서 아무 노래도 안 들렸는데요?
알렉스: 아니.. 음.. 그래 ^^.. 집에 가면서 찬찬히 생각을 해봐.
~ 집에 가는 길 ~

©Geoff Rickly / Pinterest
제프: 뭐가 생각할게 있나? 하.. 사장님은 참.. 근데, 제라드씨의 사연을 그때 다 들었으니까.. 흠..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 될 거도 같은데~~.. 아~~~~~ 그래 해보자!
제프: (전화를 건다) 사장님! 하시죠.
그리하여 메인 프로듀서로 제프까지 합류한 MCR은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을 위한 새로운 데모 제작에 돌입한다.
한편, 이들의 초기 데모를 들은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었으니..
~ 공연 가는 어느 차 안 ~

©Frank Iero / Pinterest
???: 사장님은 또 뭔 CD를 주셨어. 그래도 한 번 들어볼까?
오?! 좀 치는데??? 들을 노래가 생겼어.

©Frank Iero / Pinterest
프랭크 아이에로(Frank Iero). 마이키가 떨어진 바로 그 밴드, 펜시 프렙(Pencey Prep)의 리드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그 역시 어렸을 적 부모님의 이혼, 만성 기관지염, 학교에서의 괴롭힘 등 힘든 시절을 보냈으며, 자신이 가장 원했던 기타를 독학하며 실력을 길러오고 있었다. 그리고 학생 때 그가 친구들과 결성한 펜시 프랩으로 그는 먼저 아이볼 레코드와 계약, 뉴저지 펑크/포스트 하드코어 씬의 떠오르는 밴드로 인정받으며 바쁘게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 그리고 또 어느 날, 술집 ~
제라드, 마이키: 사장님 여기는 왜 온 거예요?
알렉스: 너네 아직 얘네 공연 한 번도 안 봤지? 한 번 봐봐
제라드, 마이키: 네 좋죠

©Frank Iero / Pinterest
그곳은 작은 술집이었지만, 프랭크는 마치 수천 명 앞에서 연주하는 사람처럼 에너지 넘치게 무대를 장악했고, 제라드는 그 모습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제라드: 진짜 멋진 공연이었어!! 친하게 지내자. 나는 제라드야!
프랭크: 너가 제라드구나! 나도 너네 음악 잘 들었어! 재밌던데?
제라드: 영광이야! 고마워!!
알렉스: 자자 그래서, 둘이 친하게 지내고 MCR도 라이브 실력을 길러야 하니까 이제 MCR도 펜시 프렙이랑 같이 무대도 좀 돌아보자고!
(훗날 이 둘은 미친 듀오가 된다.)
시간은 흘러, 녹음 하루 전날. MCR은 간신히 "Vampires Will Never Hurt You”의 최종 버전을 완성했던 참이었다.

©Frank Iero / Pinterest
프랭크: 여 제라드.
제라드: 프랭크 웬일이야.
프랭크: 펜시 프렙 해체되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는데, 너희만 한 팀이 없는 것 같더라. 나도 껴주라.
제라드: 오 진짜? 우리야 완전 환영이지! 마침 레이도 모든 파트를 혼자 감당하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 잘 됐다!
프랭크: 고마워! 근데 너희 녹음은 언제부터야?
제라드: 내일!
프랭크: ..뭐?
(그래서 MCR의 1집에는 프랭크 아이에로가 일부분에만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녹음 첫날! 자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숙소는 방 단 하나.
제대로 된 거 하나 없는 그들의 좌충우돌 녹음이 시작되는데..!

©nadarecording YouTube
제라드: 아아악——!!
제프: 왜? 무슨 일이야 제라드?
제라드: 이빨.. 이빨이 너무 아파 ㅜㅜㅜ 진짜 죽을 것 같아
제프: 이빨?
제라드는 고통을 참지 못해 벽에 머리를 박아가며 괴로워했다.
제라드: 아아ㄱ 아가아ㅏ 살려줘 ㅜㅜ
제프: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할게요!

병원에 다녀온 제라드는 치아 농양을 진단받았고, 그 후로도 몇 번 병원을 가야 했다.
제프: 제라드, 괜찮아?
제라드: 응.. 일단 약 처방은 받았어. 앨범 녹음해야 하니까 당장 수술은 미뤘고..
제프: 그래, 얼른 끝내보자

©nadarecording YouTube
제라드: 🎶🎶~
제프: (흠.. 뭐지? 저번이랑 느낌이 너무 다른데.. 왜 이렇게 느슨하게 부르지?)
제프: 어이, 제라드!
제라드: 왜?
제프: 너 왜 전처럼 안 부르고 다르게 불러?
제라드: 엥? 난 평➚소랑 똑같➘이 불렀는데?
제프: (뭔가 이상한데…)
제프: 제라드!
제라드: 에➘ 에➚?
제프: 너 처방받은 약이 뭐야?
제라드: 나➚? 바이코➘딘

2016년 기준 미국에서 13번째로 많이 처방된 약.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이지만..
마약성 진통제다. (당시는 약이 정말 흔해서 사실 의사에게 받았는지도 의문이다.)
(에미넴(Eminem)도 한때 처방전 약품 중독으로 고생했는데, 이때 바이코딘을 30정씩 먹었다. 그리고 당시, 안 그래도 알코올 등 중독 증세가 있던 제라드에게 바이코딘이란..)
제프: 야! 약 이리 내!
제라드: ??
제프: 좋아, 다시 불러봐
제라드: 🎶🎶~

©nadarecording YouTube
제프: 다시!
시간이 지나자 점점 약효가 풀리고 다시 고통이 밀려든다.
제라드: 아악…! 아아악——! 약 줘!
제프: 불러! 노래 불러!!

©nadarecording YouTube
제라드: 제프! 장난하지 마!! 약 달라고!!
제프: 불러!!!! 부르라고!!!!

©nadarecording YouTube
(제프씨 죄송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사이코같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라드: 포기!! 포기할래!! 살려줘!!!
제프: 지금 그 목소리로 노래 불러!!!!! 절규하듯이 부르라고!!!
제라드: 아아아아아아아악———!!!


©nadarecording YouTube / Marc Debiak, Gerard Way, Alex Saavedra
단 1주일.
혼란과 절규, 광기와 집착, 불안과 통증으로 얼룩진 그 일주일 간의 기록.
[I Brought You My Bullets, You Brought Me Your Love]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그 앨범은 누군가 끝이라 말했던 그곳에서, 자신을 겨눴던 총구를 거꾸로 들고 세상을 향한 첫 외침이었다.

©My Chemical Romance
그리고 비록 그 작은 총알의 처음은 너무나도 미약했지만, 그 외침은 결국 세상에 닿았다.
누군가는 이들의 음악에서 자신이 느끼는 고통과 외로움을 그대로 들었고, 누군가는 이들의 음악을 통해 살아야 할 이유를 다시 발견했다고 한다.
그렇게 My Chemical Romance는 누군가의 상처에 손을 내밀었고, 그와 동시에 어린 제라드의 꿈은 결국 스스로의 생존을 증명해냈다.

- Fin.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글을 마치며..

안녕하세요 Meddlee입니다. 재밌게 보셨는지요 ㅎㅎ? 요즘 정말 매일이 꿈같습니다.
이번에는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너네 MCR은 들어봤냐?> 3편이 아닌 ‘MCR의 탄생 과정’으로 먼저 찾아뵙게 되었는데요. (3편은 곧 봬요~)
18년 만의 MCR 내한을 기념하며 제라드 웨이가 9.11 테러를 보고 MCR을 결성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지만, 그 풀 스토리를 여러분께 한 번 설명드리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 담긴 모든 내용이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함께 알려드릴게요..
저 역시 어릴 적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지며 지금까지 자연스레 기억하고 있던 이야기였어서, ‘껌이지~’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몰라 글을 쓰기 전에 다시 한번 팩트 체크를 해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만..

????????
제 생각보다 다르게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꽤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전에는 해외 자료를 번역해서 올려주시는 분들도 적었고, 직접적으로 정리된 정보가 많지 않다 보니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제일 놀라웠던 거는 제가 평생 제라드의 출생지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 분명 뉴저지 주 뉴어크(Newark)로 봤걸랑요? 근데 다시 보니 서밋(Summit)인거 아닙니까? (어이없어. 뉴어크로 알고 있던 분 혹시 계신가요?)
이렇게 해서.. 이번 글은 최대한 아티스트 본인의 인터뷰나 공식 기사 등의 출처를 토대로 다시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기억을 수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혹시나 오류나 추가 정보가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다른 글 읽어보기>
l Photo. My Chemical Romance / Parkbenchpics / Dreams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