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에디터 meddlee 입니다.🤘
[록을 사랑하게 된 순간들]은 오늘도 스페셜로 돌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최근 제가 사랑하는 밴드들의 기념비적인 앨범들이 잇따라 25주년 기념반 발매 소식을 전해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2001년은 록 음악사에서 손꼽히는 황금기 중 하나였습니다. 뉴 메탈이 상업적으로 정점을 찍고 있었고,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으며, 팝 펑크와 이모 역시 폭발적인 성공을 앞두고 있었죠. 여기에 북미에서는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이 차트를 휩쓸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하죠☺️?)

©Kerrang!
그런고로 당시 나온 앨범들을 돌이켜 보면 ‘이게 다 2001년에 출시됐다고?!’ 싶은 앨범들이 많아 오늘은 가볍게 이런 앨범들이 나왔다!의 주제로 에디터의 취향 가득한 앨범들을 몇 개 추려와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보실까요? (25주년 리마스터링이나 관련 굿즈가 나온 아티스트들은 각 이름에 하이퍼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관심이 있다면 바로 클릭해 보세요!)
1. Toxicity
System of a Down (2001. 09. 04)

©System of a Down
빌보드 앨범 차트 200(Billboard 200)과 캐나다 앨범 차트(Billboard Canadian Albums) 1위로 데뷔하며 밴드의 전성기를 알린 아르메니아계 미국인 밴드 시스템 오브 어 다운의 정규 2집 [Toxicity]입니다.
해당 앨범은 얼터너티브 메탈/뉴 메탈 장르로 구별되지만, 스래시 메탈, 포크, 하드 록, 재즈, 사이키델릭 록 등 다양한 장르를 과감하게 흡수한 작품인데요. 여기에 멤버들의 뿌리인 아르메니아 음악을 비롯해 그리스·중동 음악의 요소까지 녹여내며 지금 들어도 독보적인 사운드를 완성했습니다.
이처럼 결코 대중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음악을 선보였음에도 상업적 성공까지 거두며 시대를 대표하는 메탈 밴드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에도 2000년대 최고의 메탈 앨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쟁, 권력, 사회 통제, 인간 소외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특별한 작품이죠.
2. Take Off Your Pants and Jacket
Blink-182 (2001. 06. 12)

©Blink-182
[Enema of the State]를 통해 팝 펑크를 주류로 끌어올리기 시작한 블링크-182는 후속작 [Take Off Your Pants and Jacket]으로 그 인기를 완전히 굳혀 버렸습니다.
앨범 제목부터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유머를 담고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팝 펑크에 이모, 포스트 하드코어, 펑크의 요소를 더하며 이전보다 더욱 탄탄한 멜로디와 세련된 송라이팅을 보여주며 밴드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작품이 되었죠.
특히 ‘The Rock Show’, ‘First Date’ 같은 곡들은 청춘의 사랑과 우정, 성장통을 노래하며 당시 10대와 20대 세대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었고, 해당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200 1위에 오른 최초의 펑크 앨범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3. Origin of Symmetry
MUSE (2001. 06. 18)

©MUSE
뮤즈 형님들 또 안 오십니까..
뮤즈의 정규 2집 [Origin of Symmetry]는 밴드를 영국 록 씬의 유망주에서 미래의 헤드라이너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작품입니다.
데뷔작의 영향을 일부 이어가면서도 클래식 음악, 프로그레시브 록, 스페이스 록을 과감하게 결합해 훨씬 더 거대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는데요. (뮤즈가 미국 차트에 오른 최초의 앨범이기도 하죠.)
‘Plug In Baby’, ‘New Born’ 등의 곡들은 지금도 라이브 셋리스트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팬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뮤즈 최고의 앨범 중 하나이자 2000년대 영국 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4. Silver Side Up
Nickelback (2001. 09. 11)

©Nickelback
앞서 말씀드렸던 포스트 그런지의 대표 밴드 중 하나죠.
캐나다의 록 밴드 니켈백의 정규 3집 [Silver Side Up]은 밴드를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려놓은 결정적인 작품입니다.
발매 당시 제이-지(Jay-Z)의 [The Blueprint](이렇게 보면 록이 아니더라도 2001년은 미쳤었네요..)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하며 아쉽게 정상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빌보드 200 2위와 캐나다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는데요.
특히 밴드의 대표곡이 된 ‘How You Remind Me’는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 1위에 4주, 톱 10에 20주 연속 머무르며 밴드의 대중적 영향력을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이후 니켈백은 지나치게 대중적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밈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당시 록 시장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존재감만큼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5. Amnesiac
Radiohead (2001. 05. 30)

©Radiohead
라디오헤드의 대표 앨범을 꼽으라면 물론 이 앨범을 꼽지는 않을 거지만..
밴드의 정규 4집 [Kid A]의 녹음 세션에서 녹음된 곡들 중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곡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Amnesiac]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물론 들어보시면 [Kid A]와는 다른 독립적인 작품입니다.)
거대한 명반들의 후광에 가려진 감이 있지만, 이 앨범 역시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와 빌보드 200 2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고, 이전 앨범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 덕분에 볼 수 있는 여러 뮤직비디오까지 제작되었으니.. 아직 들어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6. Is This It
The Strokes (2001. 07. 30)

©The Strokes
이 앨범 덕분에 세상은 한 층 더 쿨해졌습니다.
NME 선정 2000년대 최고의 앨범 1위, 롤링 스톤 선정 2000년대 최고의 앨범 2위에 빛나는 스트록스의 데뷔작 [Is This It]입니다.
밴드는 이 앨범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의 도화선 역할을 했고, 2000년대 록 음악의 흐름 자체를 바꿔 놓았는데요. 이후 킬러스(The Killers), 악틱 몽키즈(Arctic Monkeys),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를 비롯한 수많은 밴드들이 직·간접적으로 스트록스의 영향을 받았죠.
에디터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Soma’입니다. 단순한 기타 리프를 반복하며 서서히 긴장감을 쌓아 올리고, 마침내 클라이맥스로 폭발하는 개러지 록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죠.
7. All Killer No Filler
Sum 41 (2001. 05. 08)

©Sum 41
우리의 가족.. 그리운 그 이름..
썸 41의 정규 데뷔 앨범 [All Killer No Filler] 역시 2001년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2000년대 초 팝 펑크 열풍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앨범으로, 해당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블링크-182, 그린 데이(Green Day), 지미 잇 월드(Jimmy Eat World)가 썸 41 이전에 성공을 거두었지만, 당대 보이 밴드와 강한 프로듀싱 중심의 대형 레이블들이 주류를 이끌며 점차 사라질 것 같던 팝 펑크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은 것이 바로 썸 41입니다.
물론 블링크-182, 그린 데이(Green Day), 지미 잇 월드 등 선배 밴드들이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었지만, 썸 41은 보다 거칠고 장난기 넘치는 에너지로 MTV 세대의 감성을 정확히 겨냥하며 새로운 팬층을 만들어냈습니다.
차트 성적만 놓고 본다면 앞서 소개한 일부 밴드들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Fat Lip’, ‘In Too Deep’과 같은 대표곡들이 청춘의 반항심과 자유분방함을 담아낸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되며 당대 MTV 세대의 젊은 층에게 크게 작용했고, 음악은 물론 팝펑크와 관련된 패션과 문화가 널리 퍼지는데 일조했죠.
8. Weezer (Green Album)
Weezer (2001. 05 15)

©Weezer
정규 2집 [Pinkerton]의 엇갈린 평가(저는 이 앨범 정말 좋아합니다.) 이후 긴 휴식기를 가졌던 위저가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던 정규 3집 [Weezer]입니다.
전작의 복잡하고 개인적인 감정선 대신 직관적이고 간결한 멜로디 중심의 파워 팝 사운드에 집중하며 대중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잡아냈는데요. 특히 ‘Hash Pipe’와 ‘Island in the Sun’은 오늘날까지도 밴드를 대표하는 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Pinkerton] 역시 시간이 지나며 평단과 팬들 사이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적인 측면에서 위저의 부활을 이끌어낸 작품은 단연 이 앨범이었다고 볼 수 있죠.
9. White Blood Cells
The White Stripes (2001. 07. 03)

©The White Stripes
오는 8월 한국을 찾는 잭 화이트(Jack White)의 혼성 듀오 록 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White Blood Cells] 역시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기타와 드럼, 단 두 명의 멤버만으로 만들어낸 거칠고 미니멀한 사운드는 당시 록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는데요. 특히 이 앨범은 밴드가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고 본격적인 스타덤에 오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발표된 [Elephant]로 전성기를 맞이한 밴드가 현대 록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기 시작한 출발점이 바로 이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10. Drops of Jupiter
Train (2001. 03. 27)

©Train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어느덧 거의 사라진 수준 같지만..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는 밴드인데요.
전형적인 팝 록, 싱어송라이팅 감성을 전면에 세웠던 밴드는 앞서 소개한 밴드들에 비해 그 성과와 관련된 것들이 과연 ‘록’ 그 자체만을 두고 얘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모든 장르를 다 듣는 잡식성 귀이자, 당시 이 밴드의 클래식하면서도 상업성을 돋보일 수 있는 이 음악들이 저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것도 실력이다’라는 느낌)
그리고 트레인는 정규 2집 [Drops of Jupiter]를 통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요. 특히 리드 싱글로 공개되었던 수록곡 ‘Drops of Jupiter (Tell Me)’는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록 송(Grammy Award for Best Rock Song) 부문을 수상했고, 앨범 역시 전작과 달리 여러 국가의 차트에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11. Gorillaz
Gorillaz (2001. 03. 26)

©Gorillaz
제발 내한 좀 해라;;
트립 합, 힙합, 덥, 펑크, 로파이 등등.. 수많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과 독창적인 비주얼로 등장한 만화가 제이미 휴렛(Jamie Hewlett)과 블러(blur) 데이먼 알반(Damon Albarn)의 가상 밴드 고릴라즈의 데뷔 앨범 [Gorillaz] 역시 2001년도에 발매되었습니다.
말해 뭐해 ‘Clint Eastwood’, ‘19-2000’와 같은 명곡을 배출해낸 고릴라즈는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가장 성공적인 가상 밴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며, 음악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게 되죠.
12. 呼吸(호흡 | Kokyū)
Lily Chou-Chou (2001. 10. 17)

©Lily Chou-Chou
사실 글을 적다 보니 소개하고 싶은 앨범이 계속 나와서.. 마지막으로 스핀 오프? 격의 앨범을 소개 드리며 물러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앨범은 2001년 개봉한 이와이 슌지(Shunji lwai) 감독의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사운드트랙 앨범인데요.
영화 속 등장하는 가상의 가수 릴리 슈슈의 음악을 실제 음원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영화가 남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매 당시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2020년대 들어 영화가 SNS를 통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앨범 역시 새로운 세대에게 재발견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앨범이죠.
어떠셨나요? (급 마무리..)

©Consequence
오늘 소개한 앨범들 외에도 언급하지 못한 명반들이 정말 많습니다. (록 장르를 벗어난다면 훨씬 많겠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2001년 최고의 록 앨범은 무엇인가요? 혹시 리스트에 없는 추천 앨범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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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Photo. Gorillaz / Train / Sum 41 / Weezer / Radiohead / Blink-182 / MUSE / The White Stripes / The Strokes / System of a Down / Nickelback / Lily Chou-Chou